나이가 들면 시간이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. 나는 시간에 쫓기는 신문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, 직업을 바꾼 뒤에도 늘 마감을 정해두고 시간과 다투며 일했다. ‘이상한 나라의 앨리스’에 나오는 붉은 여왕처럼 제자리를 벗어나려면 두배로 빨리 달려야 한다는 조바심이 났다. 시간은 나의 적이자 욕망의 대상이었다. 늘 시간에 쫓겼고, 더 많은 시간을 갈망했다.이제 상대적으로 ‘시간이 많은 어른’이 되었는데 웬걸, 이번엔 시간이 쏜살같이 달아난다. 별것도 아닌 일을 잠깐 하고 나면 하루가 저물고 봄인가 싶으면 어느새 여름이다. 나이 들수록